​‘안하무인’ 네드베드의 오만방자…‘호날두 노쇼’ 사태의 배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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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7-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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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벤투스 경기시간 단축‧취소 협박 등 비상식적 요구


‘호날두 노쇼’ 사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와 축구팬들을 기만한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배후가 드러났다.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26일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 당시 킥오프 지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한 인물은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호날두 노쇼’ 사태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유벤투스가 친선경기 당일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요구를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연맹에 따르면 킥오프 시간 오후 8시를 지나 경기장에 도착한 유벤투스는 오히려 킥오프 시간을 9시로 늦춰 달라고 하면서 경기시간 전‧후반 각 40분, 하프타임 10분으로 줄이라는 요구를 했다. 심지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이 같은 말도 안 되는 요구는 유벤투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했는데, 그 장본인이 네드베드 부회장이었다. 네드베드 부회장은 유벤투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네드베드 부회장은 이번 방한한 유벤투스 구단의 최고위 임원이었다.

체코 출신의 네드베드는 2001년 라치오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2002~2003시즌 유벤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며 그해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9년 5월 현역 은퇴한 네드베드는 2012년부터 유벤투스 기술이사로 구단 업무를 시작했고, 2015년 10월 유벤투스 부회장에 선임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는 6만500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고, 장맛비로 날씨마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약 60억원의 입장료를 지불한 팬들은 화병만 얻은 채 돌아가야 했다.

이날 경기는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서에 명시했던 호날두는 갑작스럽게 근육 이상을 이유로 단 1초도 뛰지 않았고,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킥오프 시간은 무려 1시간 가까이 늦춰지는 등 역대 ‘최악의 경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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