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요격 회피 능력을 과시하고 비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했다.
우리가 가진 패트리엇 요격탄이 마하 4~5 수준임을 고려,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마하 6∼7 속도에 고도 30㎞로 비행시켜 남측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격파하기 쉽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려 했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31일 "탄도 미사일이 저고도로 비행하면 요격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북한이 남측의 약점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발사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현재 군이 작전 배치한 PAC-2와 도입을 추진 중인 PAC-3 MSE 요격탄의 속도는 마하 4~5 수준이다. 이론상으로는 PAC-2 ZEMT와 PAC-3 MSE 모두 북한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다만, 실전 경험이 없어 요격 가능 여부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불안요소다.
때문에 군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와 패트리엇,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요격고도 50~60㎞) 등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기존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을 레이더 성능과 요격탄 사거리를 늘리는 쪽으로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하강하는 미사일을 빠른 속도로 직격(Hit-to-Kill)하는 PAC-3 MSE 요격탄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500㎞), 현무-2C(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현무-3(1000㎞)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현무-2B, 북한의 KN-23,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이 크기와 사거리도 비슷하고, 풀업 기동 기술도 갖춰 '세쌍둥이' 미사일이란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회피 기동 기술을 러시아에서 받았지만,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독자 개발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고도 60여㎞(1발 240여㎞ 비행), 같은 달 9일 고도 45~50㎞(2발·270∼420㎞ 비행), 지난 25일 고도 50여㎞(2발·600㎞ 비행)로 각각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사실에 기초해 이날 발사한 미사일도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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