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 55.6% 하락했다. 17조5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경우 3분의1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2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하며 세 분기 만에 하락세를 끊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까지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경영실적 공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재개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로 재고 회전율이 감소했다"며 "낸드플래시는 2분기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3분기에는 적정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설비투자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중국 시안 공장은 올해 말 완공해 내년 초 생산에 돌입하고, 국내 평택 공장 역시 내년 중에 완공할 전망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파운드리 사업의 미세공정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 내년 상반기 화성 극자외선(EUV) 선단 공정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향후 수요에 따라 7나노 EUV, 이미지센서 전용라인(S4)의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오는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도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2분기 부진했던 IT·모바일(IM) 부문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하반기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7조957억원, 4분기는 7조1049억원 수준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 대외 경영환경의 변수가 많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의 무역 규제와 관련해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 절차에 따른 부담이 있다"며 "진행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정됐던 중장기 주주환원 방안 발표 또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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