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실적 앞에서 국내 5대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건설뿐이었다. 건설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계속 고군분투할 전망이다.
31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0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437억원)보다 41.7%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도 4조2617억원으로 같은 기간 24.1%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올해 주택 건축 사업, 베트남 개발 사업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상반기 사옥 이전에 따른 판관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6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2620억원으로, 전년 동기(4010억원)보다 34.6% 급감했다. 매출은 6조128억원에서 6조7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2분기 매출 증가 및 판관비 개선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GS건설 역시 상반기 누적 매출 5조1760억원, 영업이익 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094억원, 6091억원)와 비교해 각각 22.8%, 34.6% 감소했다. 당초 계획보다 상반기 분양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GS건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7%로, 지난해 상반기 1200억원의 해외프로젝트 환입금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률이 7.2%에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뛰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4조9219억원, 영업이익 4513억원에서 올해 3조2109억원, 3416억원으로 각각 34.7%, 24.3% 감소했다. 지난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S-Oil RUC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완료된 영향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조5595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2.5% 증가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우스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 공정 본격화 및 국내 주택 매출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현재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 알제리 등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라크, 파나마, 카타르 지역 등에서도 해외 수주 모멘텀이 높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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