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갈등 여론보고서' 논란에 양정철 해임론 확산…야4당 엄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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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7-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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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연구원 "적절치 못한 내용, 적절치 못하게 배포돼"...유감 표명

  • 한국당 "나라 기우는데 총선 유불리 계산기 두드려"...평화 "양정철 해임해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관련 각 당 대응의 총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31일 정치권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연구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에서 "일본의 무리한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 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면서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연구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별도 배포해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면서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원장 또한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맥락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연구원이 오늘 밝힌 입장의 맥락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 발표한 게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야당은 민주당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드러났다면서 일제히 엄정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보복에 나라가 기울어도 총선에 이용하면 그뿐이라는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면서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국에 여당은 총선 유불리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고 쓴소리를 냈다.

더불어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보고서"라며 "국민 정서를 총선 카드로 활용할 생각만 하는 청와대와 여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역시 논평을 통해 "나라가 망하든 말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며 "공식 입장이 아니란 것도 무책임의 연속이다. 민주당의 본심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익보다 표가 먼저인 민주당은 나라를 병들게 만드는 박테리아 같은 존재"라며 "국민의 삶을 놓고 도박하지 말라"고 재차 피력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연구원이 당의 공식 요청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인지,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양정철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또한 "국민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때 민주연구원 보고서가 찬물을 끼얹었다. 강한 유감"이라며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연구원의 '송승민 중국과학원 상무이사 초청특강'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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