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협상, ​최악 피했지만 결국 '노딜'...한달 벌었지만 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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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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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 없이 끝난 美中무역협상…9월 재개

  • 中 "평등과 존중 있어야 무역협상 진전"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사카 담판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면서 어렵게 이끌어낸 무역협상이 ‘노딜(no deal)’로 끝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31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류허(劉鶴)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대표단이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상하이(上海)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제 12차 고위급 협상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양국 정상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동 합의에 따라 상호 관심의 주요 무역 및 경제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효율적이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자국 내 수요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고 미국 측은 구매를 위한 좋은 조건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즉각 확대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와 자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풀어 달라는 중국 측 요구가 충돌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실패한 듯 보인다.

이 날 협상은 당초 예상보다 약 한 시간 이른 오후 1시37분께 마무리됐고, 협상 종료 후 미국 측 대표단은 협상 내용 등에 관한 브리핑 없이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출국해 타결 전망이 밝지 않음을 암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이 있었다는 증거는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번 협상에서 다소 강경한 입장으로 알려진 중산(鍾山) 상무부장의 역할이 전보다 눈에 띄었다"면서 "일부 미국 대표단은 이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중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오는 9월 다시 만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무역전쟁 격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담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관영 환구시보의 편집장인 후시진은 "양국 협상자들의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지난 5월 중국의 무역합의 법제화, 이행강제 조치와 맞물린 기존 관세 철회 등을 놓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이후 양국 정상이 오사카 담판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한 달만에 열렸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협상 종료와 관련해 "미국이 충분한 신뢰와 성의를 보이고 평등과 상호 존중, 상호 양보의 정신으로 협상을 진행해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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