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전 외교부 차관은 최근 ‘외교관 국제기구 공무원 실전 로드맵’(이담북스)라는 신간을 내놨다.
432페이지의 책에는 외교관과 국제기구 공무원이 하는 일과 선발 시험 시 인터뷰 잘 하는 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여성 외교관’ 백지아 주제네바 대사, ‘한국 여성 최초의 유네스코 본부 국장’ 최수향 박사의 이야기를 비롯해 꿈을 이른 새내기 외교관 4인과의 좌담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국제기구 공무원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뤘다.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국제기구의 모든 회의는 6개 유엔 공용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로 통역되고, 회의 내용도 각 공용어로 작성한 문서로 배포한다. 저자는 "유엔 공용어 중 하나를 제2외국어로 선택해야 한다. 영어와 함께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프랑스어를 1순위로 권하고 싶다. 프랑스어권 국가는 55개국으로 전 세계 인구의 9%가 넘는다"고 조언했다.
한비야 월드비전세계시민학교 교장은 추천사를 통해 “국제구호 현장에서 보면 전 세계가 케이팝이나 한류에 열광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나 역량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놀랄 만큼 적다. 그 원인이 개인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다는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모르는 정보부족이라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 원고를 읽는 내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제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관련 직업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민동석은 1979년 외무고시(13회)에 합격해 33년간 직업외교관으로 일했다. 주영국 대사관, 주제네바 대표부, 주미국 대사관 등 핵심 공관을 거치며 중견 외교관으로서 다양한 경륜을 쌓았다.
국제기구 전문가로도 명망이 높다. 제네바대표부에서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해 유엔(UN)기구 업무를 담당했고 외교부 본부에서 통상기구과장을 맡아 전 세계 통상 관련 국제기구 실무를 총괄했다.
또한 유엔에스캅(UNESCAP) 사무국의 부국장급 자문관으로 인사, 예산, 조직, 행정, 무역 등 국제기구 업무 전반을 다루었다. 외교통상부 제2차관 때는 유엔 등 국제기구 외교를 총괄했다.
퇴임 후에는 유엔전문기구인 유네스코(UNESCO)의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4년간 일했다. 그 뒤 아중동지역경제협력대사를 거쳐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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