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고노 다로 외상이 참여한 미·일·호주 전략대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를 중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한국과 일본이 수주 동안 형성된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그들 스스로 길을 찾아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2일) 양국 외교부 장관과 만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오늘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2~3분 가량 만났다”면서 “일본과 한국은 (미국과) 엄청나게 중요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콩 방문 첫날 그는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한·일 사이에 관여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일·호주 전략대화에서도 한·일 갈등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ARF 갈라 만찬에도 불참했다. 이로 인해 갈라 만찬 중 자연스럽게 한·미·일 외교장관이 조우할 기회도 사라졌다.
일본은 2일 오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NHK는 “2일 오후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문제에 대한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양국이 지난 몇 주간 발생한 갈등을 완화할 방법을 스스로 찾을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방콕에 있는 동안에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유감”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태국 주재 북한 대사를 ARF 대표에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열린 ARF 갈라 만찬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북·미 간 만남은 2일 열리는 ARF 본회담에서나 기대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의 (협상) 팀을 보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팀과 대화를 계속하게 함으로써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미 지도자가 시작한 일들을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같은 일이 머지않아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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