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한국인의 건강을 지키는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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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태 경상대학교 축산생명학과 교수
입력 2019-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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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선태 경상대학교 축산생명학과 교수]


대한민국이 건강한 장수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식품은? 바로 우리 돼지, 한돈고기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한돈고기에는 근육 생성에 효율이 최고로 좋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로 접어드는 나라에서는 한돈고기가 최고의 노인건강식품으로 권장된다.

한돈고기에 풍부한 양질의 단백질은 노인의 건강한 장수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한창 체성장이 이루어지는 유아기나 청소년기는 물론 체력 소모가 많은 청년기나 장년기의 건강에도 필수적이다. 우리의 신체와 생명 활동을 위해 필요한 모든 체내물질들이 단백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여 체내 단백질 생성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은 한돈고기의 섭취는 한국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맛은 있지만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이는 돼지고기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이다. 돼지고기는 가식부위를 만들기 위해 체외지방을 제외하면 실제 우리가 섭취하는 살코기의 지방함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의 지방은 각종 가공식품의 지방에 비해 오히려 건강에 더 좋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저급영양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었다. 특히 여러 가지 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신선한 돼지고기의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문제가 아니라 저급영양의 탄수화물 가공식품의 섭취가 더 큰 문제다. 즉 라면, 빵, 과자, 케이크, 인스턴트커피, 피자, 햄버거, 초콜릿, 사탕, 콜라, 술, 떡볶이 등과 같이 달콤하면서도 자극적인 탄수화물 식품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빠르게 포만감을 안겨주는 단순당 식품들은 영양불균형을 초래하여 체중 증가는 물론 다양한 현대 성인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잘 알려진 대로 65세 이상 중장년층이 노쇠하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영양학회가 권장하는 영양소별 에너지 섭취 비율은 단백질 15%, 지방 20%, 탄수화물 65%이다. 그런데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의 영양소별 에너지 섭취율은 단백질 13.4%, 지방 14.4%, 탄수화물 72.2%로 나타났다. 단백질의 섭취량 부족도 문제지만 지방 섭취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다. 게다가 우리나라 노인들이 섭취하는 지방도 참기름이나 들기름 또는 값싼 식용유 같은 식물성 지방이 대부분이다.

식물성 지방이 동물성 지방보다 더 건강에 좋다는 생각도 옳지 않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정말 피해야 하는 지방은 삼겹살이나 목살의 지방이 아니라 각종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나쁜 지방이다. 특히 식물성 지방을 경화시킬 때 발생하는 트랜스 지방 같은 것이 요주의 물질이다. 그러므로 가공된 나쁜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대신 가공하지 않고 신선육을 요리하여 섭취하는 한돈고기의 지방 섭취를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 주변에는 채식이나 자연식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면서 돼지고기의 섭취를 꺼리는 사람이 있어 안타깝다. 돼지고기를 의도적으로 먹지 않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편식일 뿐이다. 채식이나 자연식처럼 영양이 부족하거나 불균형한 식사는 건강한 장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채식의 식단에 한돈고기를 더하는 것이 좋다. 모든 식사에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돼지고기를 더하면 저급한 영양의 과다섭취로 발생한 현대인의 건강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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