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재판부는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을 데리고 다니며 성폭행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녀는 지적장애 2급의 장애인이었다.
최근 도움으로 가장해 장애 여성을 노리는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피해자(비장애인 포함)는 총 1709명으로 이 중 장애인성폭력피해자는 1358명이었다. 특히 지적장애인 피해자는 장애 유형 중 80%를 차지했다. 장애여성공감 상담센터 관계자는 최근 채팅앱과 오픈 채팅으로 장애 여성을 노린 성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윤순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는 "장애여성 성폭력 문제는 장애여성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장애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들은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의 가벼운 생각에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 여성들의 몫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중증장애인들의 성폭력 피해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인권을 꼽았다. 조 대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교정이 필요하다. 특히 장애 여성을 수동적이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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