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박람회 '차이나조이 2019'가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가 부진한 가운데 텐센트, 에픽게임즈,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강자들이 공세에 나서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종합 전시회다. 지난해 900여개의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여했고, 약 35만명에 이르는 참관객을 동원하는 등 글로벌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관람객 35만명 이상, 30개국 게임 퍼블리셔 및 개발자 등 업계 관계자 6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B2B 전시관에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태국, 인도 등 200개 이상의 해외 업체가 참여한다.
차이나조이2019의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게임 시장 트렌드인 e스포츠와 5G(5세대 이동통신)에 맞춰진다. 박람회 기간 '상하이 e스포츠 주간' 행사와 5G시대에 맞춘 글로벌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하드웨어 전시회(eSmart)가 개최된다.
e스포츠 분야에선 차이나조이 오픈 세레모니에 맞춰 글로벌 e스포츠 행사가 개최된다. 차이나조이컵을 비롯한 다수의 e스포츠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텐센트의 '왕자영요'와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들이 방송될 예정이며, 국내 게임사 펍지의 글로벌 인기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버전으로 불리우는 텐센트 '화평정영' 등 신규 e스포츠 인기 종목들도 소개된다.
최근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5G 클라우드 게임도 집중 공개되며 IT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이나조이 포럼 참석한 뎅 타오 화웨이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는 "모바일 게임 영역에서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이는 5G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업체로는 텐센트가 액티비전과 공동으로 개발한 모바일 슈팅게임 '콜오브듀티모바일', '천애명월도' 넷이즈와 CCP가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브: 에코'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의 고대 문명을 테마로 한 텐센트 '문라인트 블레이드', 넷이즈 '저스티스' 게임 쇼케이스도 열린다.
글로벌 업체 중에서는 소니, 유비소프트, 에픽게임즈,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등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일본 반다이남코는 '드래곤볼 월드 투어 2019'을 진행하며, 워너브라더스는 DC '배트맨'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세레모니 행사를 연다.
이밖에도 인텔, 퀄컴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단독부스를 열고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단 두 곳만 B2B 부스를 내고 글로벌 파트너사 찾기에 나선다. 국내 업체들은 2017년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판호(판매허가) 금지 조치가 시작된 이후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차이나조이 2019'를 통해 모바일 및 PC, 콘솔 등 신작 10여종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중화권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기업 및 타이틀 소개 자료 제공과 통역 등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가 직접 박람회를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별도의 부스 없이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간 게임업체 대표들도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차이나조이 박람회를 찾아 중국 시장 시찰에 나선다.
넷마블은 최근 판호 제한이 없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M'을 출시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 큰 인기를 누린 '미르의전설'을 필두로 현재 개발중인 '미르M', '미르4', '미르W'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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