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 협상이 이뤄지는 도중 술을 마신 모습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추경안 처리를 위한 협상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술을 먹고 추경안 심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 10분께 술에 취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브리핑 도중 횡설수설하거나 심지어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할 정도였다. 벌게진 얼굴에 술 냄새까지 풍겨 당시 현장에서도 음주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브리핑 도중 서둘러 국회를 빠져나갔다.
2일 정치권에서도 ‘음주 추경’ 논란을 일으킨 김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연락을 끊고 사라진 동안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음주를 했다”며 “김 의원의 행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변인은 “나아가 스스로 감당하고 있는 직책이 본인이 한 행위에 비추어 걸맞은 것인가를 엄숙하게 돌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만취 상태로 음주추경 심사를 하는 추태를 벌인 것”이라며 “비틀거리는 예결위원장에 나라 살림도 비틀거리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차마 눈 뜨고 못 볼 주취자(酒醉者)”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예결위원장은 물론 의원으로서도 함량 미달이다”라며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직을 내려놓아라”고 윽박질렀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경을 음주 심사한 예결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말 분노가 치민다”며 “추경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 무리한 감액 요구하며 몽니 부리다 혼자 음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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