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이미 이동식·재래식 지상 발사 크루즈·탄도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이제 INF를 탈퇴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신중한 대응으로 이 지상 발사 재래식 미사일의 개발을 전적으로 추구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미국 정부가 6개월의 시한을 주고 러시아의 성의 있는 조약 준수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INF 조약 소멸은 오로지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과거 양자 조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무기 통제의 시대를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장을 시작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겼다"며 "앞으로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전 세계에 진정한 안보 결과를 전하도록 이 기회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INF 조약 탈퇴 첫날부터 대(對)중국 견제 강화에도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핵미사일 증강 문제에 대응할 새로운 조약과 관련해 "우리는 분명히 어느 시점에 중국도 포함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세계를 위해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그들도 일부 핵 일부를 없앤다”고 전했다.
다만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이 INF 조약을 파기한 것과 관련 "미국이 그런 합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에서 탈퇴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미국과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며 "어떻게 중국이 이들 두 국가와 함께 놓일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INF 탈퇴'를 강행하면서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군비 통제 조약을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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