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 이 가격에 이 활용성 실화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03 15: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클래식은 영원하다.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가 그러하다. 

최근 다이슨·LG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가려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일렉트로룩스는 전통적인 무선청소기 강자다. 2004년 첫 출시 후 2005년부터 11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무선청소기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 같은 명성은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다. 올해 4월 출시된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를 7월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일렉트로룩스 제공]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를 처음 받았을 때 느낀 점은 딱 필요한 키트만 집약해서 구성됐다는 점이다. 다른 무선청소기들의 경우 키트 종류가 매우 많다. 이 키트를 어떤 때 사용해야하는지, 또 과연 이 많은 키트들을 사용하긴 할지 의문스럽곤 했다.(실제로 사용하는 것만 사용했다는 점)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에는 UV베드 노즐, 일반 틈새 노즐, 슈퍼 롱 노즐, 패브릭 노즐, 플렉시 호스 이렇게 임팩트 있게 구성돼 있다. 

'스틱형+손잡이 일체형'이라는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의 DNA를 계승한 점도 눈에 띈다. 핸디 타입의 미니 청소기를 본체에 부착해서 사용하면 다이슨LG전자 형태의 스틱형 무선청소기가 되고, 따도 떼어서 쓰면 핸디형 청소기로 사용 가능하다. 청소를 하는 도중 별도의 키트를 탈부착할 필요 없이 버튼을 누르면 핸디청소기가 빠진다. 바로 책상이나 탁자 등에 있는 먼지를 제거할 수 있어 편했다.
 

본체에 부착하면 스틱형 무선청소기로, 탈착하면 핸디형 청소기로 활용 가능하다. [사진=임애신 기자]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다이슨·LG전자 무선청소기에 비해 가볍다. 두 회사 제품과 다르게 모터가 하단부에 달려있는 '하중심' 설계로 돼 있다. 덕분에 청소할 때 상중심 제품보다 손목에 무리가 적고 힘도 덜 들어갔다. 실제 손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0.6킬로그램(Kg)으로 상중심 제품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하중심인 덕분에 거치대가 없어도 청소기가 스스로 설 수 있다. '셀프스탠딩'이라는 기능 덕분인데 청소를 하는 도중 무척 유용하다. 상중심 제품을 사용하던 중 매번 바닥에 청소기를 눕혀 놔야하고, 잠시 벽에 걸쳐 뒀다가 제품이 쓰러지는 일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기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무선청소기를 구매하기 전 가장 궁금한 점 중 하나가 배터리 사용 시간과 흡입력일 것이다. 이 제품의 경우 완전 충전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2단계 세기로 사용할 경우 45~50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은 3단계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해 알려준다.  

일렉트로룩스는 '특수 설계된 파워프로 롤러를 탑재해 놓치기 쉬운 틈새먼지부터 시리얼 등 큰 알갱이까지 99% 흡입해 청소 효과를 높였다'고 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테스트해봤다.

집에 반려견과 반려묘가 있다. 강아지는 사료를 먹다가 바닥에 뿌려놓기도 하고, 고양이는 용변을 본 후 이를 덮는 과정에서 두부모래가 화장실 밖으로 튀어나오는 때가 많다. 강아지 사료의 경우 사람 새끼 손톱만한데 한 알 한 알 잘 흡수됐다. 얇고 길쭉한 형태의 두부모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고양이 화장실 옆에 아예 무선청소기를 두고 그때그때 청소하기 시작했다.
 

고양이 화장실 주변은 두무모래가 항상 흩뿌려져 있었는데 바로 청소할 수 있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진=임애신 기자]

이처럼 굵은 입자도 꼼꼼하게 빨아들일 수 있는 것은 기기 내부의 공기 흐름 설계와 특수 제작된 파워프로 롤러 덕분이다. 바닥을 뒤집어보니 부드러운 융단 재질의 롤러가 보였다. 롤러가 미세한 먼지부터 부피 있는 이물질까지 흡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선청소기 내부 청소도 용이하다. 헤드 옆면의 버튼을 누르면 롤러를 분리할 수 있고, 필터도 따로 떼어내 물로 씻어내면 된다. 먼지통이 종이 소재로 돼 있지만 세척해도 무방하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침구 전용 UV 노즐이 마음에 들었다. 청소기 헤드를 바꿔 끼우면 침구 관리기기로 바뀐다. 침대 매트리스나 이불 속 알러지 유발 물질과 진드기 사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할 수 있다. UV가 사람에게 닿지 않도록 헤드가 침구과 밀착해 있을 때만 램프에 불이 들어와 작동하다. 이 기능은 영국알러지협회(BAF)의 공인시험 인증을 통과했다. UV 기능이 포함된 툴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가 있으면 침구살균기를 살 필요가 없다. 
 

2015년 출시된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 '에르고라피도 2in1'의 경우 헤드 부분에 LED 라이트가 있어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먼지들을 밝혀줘 숨은 먼지까지 청소가 가능했다. [사진=임애신 기자 ]

아쉬운 점도 있다. 전에 사용해 본 에르고라피도 전 모델 제품의 경우 청소기 헤드에 불이 들어와 바닥을 비쳐줬다. LED램프가 장착된 덕분에 눈으로 보이지 않은 먼지들까지 육안으로 확인하며 청소를 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애정했던 한 사람으로서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에 적용되지 않은 점이 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도중 곤란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다이슨 제품과 같은 형태의 스틱형 청소기로 사용하려면 핸들부와 본체를 연결한 후 나사로 고정해야 한다. 스크류 드라이버나 동전을 이용해 꽉 조여주면 된다. 그런데 이를 헐겁게 고정했는지 제품을 사용하던 나사가 사라졌다. 나사가 없으면 스틱형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윗부분이 아닌 중간 부분을 잡고 청소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나사가 없으면 길쭉한 청소기를 반으로 접을 수 있다. 사실 이 같은 접힘은 청소기 사용과는 관련이 없다. 배송을 할 때 박스 상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박스를 크게 만들더라도 나사 없이 풀프레임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순전히 개인적인 바람이...
 
다른 무선청소기가 100만원대인 것에 비해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30만대 후반대의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에 무선청소기를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겐 진입 장벽이 낮다. 배터리 충전의 귀찮음 때문에 무선청소기를 꺼려했던 사람이라면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를 세컨드 청소기로 들여도 좋다. 

▲좋은점
-무선이 주는 자유로움
-최소한의 키트로 내는 극강의 활용도
-침구 관리까지 해주는

▲아쉬운 점
-나사 조립이 꼭 필요한걸까
-전 모델에 있던 LED조명이 그리운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