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미일회담서 'GSOMIA 재고' 압박…폼페이오 '묵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람 기자
입력 2019-08-03 15: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태국 방콕에서 이뤄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고를 언급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을 비롯한 각국 당국자들이 1명씩이 참석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30분 남짓 진행됐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밝혔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GSOMIA는 미국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일본이 연장을 희망하는 군사협정으로, 우리나라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 카드로 '검토'를 꺼내 들며 미일 양국에 대한 압박에 돌입했다.

이 협정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 한국과 일본 어느 쪽이라도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종료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GSOMIA와 관련된 질문에 "2016년 체결 이후 매년 자동 연장돼 왔다"고 답하며 연장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강 장관은 3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조치가 역내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가 지닌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내 개발 격차 완화에 기여하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촉진하고자 지난 2011년 구성된 연례 회의체로 한국과,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 등 메콩 5개국이 참여한다.

한국과 메콩 양측은 자유무역주의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양자 또는 다자간 어떤 맥락에서도 자유무역을 저해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한다는 데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가운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8.2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