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美 최대교역국 자리 내준 중국…3위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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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8-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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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대중국 수입 12%↓ 수출 19%↓…베트남 수입 33.4%↑

  • 미국 교역파트너…멕시코>캐나다>중국

올 상반기 중국이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 자리를 약 4년 만에 내줬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관세폭탄' 영향으로 미·중간 교역이 위축되면서다. 중국의 '빈 자리'는 대신 베트남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무역통계 지표를 보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19% 줄며 낙폭이 더 컸다. 

이로써 올 상반기 수출과 수입을 합친 대중 무역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7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멕시코(3089억 달러)는 물론 캐나다(3067억 달러)에 못 미치는 규모다. 미국 전체 대외교역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5.7%에서 올 상반기 13.2%로 줄었다. 반면 멕시코는 15%, 캐나다는 15.9%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의 교역 비중은 캐나다·멕시코 순였지만, 중국은 2005년 멕시코를 제친 데 이어 2015년 캐나다까지 넘어서면서 미국의 '무역파트너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약 4년 만에 1위를 내주고 멕시코, 캐나다에 이은 3위로 밀려난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미국의 5대 무역파트너 교역비중. [자료=미국 상무부, 홍콩명보]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투하하면서 전반적으로 양국간 교역액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어치에 25% 고율 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무역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약 11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게다가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부터 나머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반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중국에 있던 많은 공장들이 관세 폭탄을 피해 동남아시아나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베트남, 멕시코와의 교역액은 늘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이 33.4% 급증했다. 이어 네덜란드(28.7%), 벨기에(22.9%), 대만(20.2%), 프랑스(15.5%), 한국(10.7%) 순으로 수입물량이 늘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하면서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7월 30~31일 상하이에서 첫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졌으나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오는 9월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며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야오위안 홍콩 악사인베스트먼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명보를 통해 "미국이 9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12개월내 중국 경제성장률 0.3% 포인트를 깎아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관세를 물리기 전 업체들이 미리 앞당겨 제품을 출고하면서 관세 부과에 따른 실질적 영향은 오는 4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내년 1분기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앞서 주문한 미국산 대두 구매계약을 취소할 수 있고, 희토류 대미 수출 제제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중 무역전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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