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임추위 가동… 금융권은 '인사태풍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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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8-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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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다음달부터 내년 봄까지 광폭의 인사 태풍이 몰아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날 심성훈 행장의 후임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심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23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은행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2년 연임이 가능하지만, 심 행장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KT주도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 중단 등 영업 차질이 벌어지면서 이른바 'KT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다. KT 전무 출신인 심 행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격적인 인사태풍이 부는 것은 KB국민은행의 차기 수장이 결정되는 11월부터다. 허인 국민은행장 임기가 11월20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이르면 9월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해 허 행장 후임에 대한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무난한 경영 성과를 보인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은행장이 통상 3년의 임기를 채운 점을 미뤄볼 때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취임했다.

12월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김 행장의 후임 자리는 이미 몇달 전부터 4~5명의 내·외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를 만큼 금융권 하반기 인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행장은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간 3연임에 성공한 농협은행장은 없었기 때문에 수장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행장 역시 전례를 비춰볼 때 연임 가능성은 낮다.

금융권 인사 태풍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4월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 가운데 조 회장과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금융권에서 단연 최대 이슈다. 조 회장의 경우 올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며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 회장 역시 비은행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하다. 관심은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직을 계속 맡을지 여부다. 행장직을 분리할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때 어떤 인물이 행장직에 오를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금은 손 회장이 은행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내년 봄까지 주요 임원진까지 합하면 금융권 인사 대상은 100명 이상"이라며 "계열사마다 CEO들이 추가 인사를 단행하면 인사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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