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 출신의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시각 고국에서 유혈 쿠테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라코지아가 국가 기능을 잠정적으로 상실하게 되면서 나보스키는 졸지에 무효화된 비자를 들고 미국에 입국하려는 신세가 됐다. 이에 위험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뉴욕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에 놓였다. 결국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결정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례는 1980년대 후반에 있었다. 주인공은 이란 태생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알프레드 메르한으로도 불림)다. 그는 1988년 망명지인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가던 중 경유지였던 파리 드골공항에서 여권 등 소지품을 도난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 히드로공항에 도착했지만 여권이 없다는 이유로 다시 프랑스로 추방됐다.

[영화 '터미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