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패소 충격 가시지도 않았는데…오리건서 또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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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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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총격사건 늘면서 총기규제 요구 목소리도 ↑

미국이 엘패소 총기난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4일(현지시간) 오전 1시 22분께 미국 오리건주 데이턴에서 총격이 일어나 용의자를 포함한 10명이 사망하고 최소 1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전날 텍사스주 엘패소 시내의 쇼핑단지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20명을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은 지 하루만이다. 데이턴 경찰은 트위터에 총격사건 발생후 경찰관들을 보내 대응했으며, 연방수사국(FBI)도 현장에서 수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의 음식 축제에서 총기 난사로 3명이 숨진데 이어 최근 일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잇따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텍사스주의 국경도시인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은 '증오 범죄'로 추정된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무려 3000명의 쇼핑객으로 붐비던 월마트에서 벌어진 참사로 20명이 사망했으나, 부상자들의 부상 정도도 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용의자가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라고 밝혔으며, 용의자는 사건 발생 전  전 커뮤니티사이트 '에잇챈'(8chan)에 게시된 인종 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를 올린 사람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와 일치하는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해당 성명서에는 이번 공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으며,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당시 범인 올린 성명서의 내용과 비슷한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도 포함돼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용의자인 크루시어스는 텍사스 앨런 출신으로 그의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건설 등을 옹호하는 내용들도 올라와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최근 총기난사를 비롯한 총격 사건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도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인해 1명이 사망했으며. 28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축제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4명이 숨지기도 했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주에서도 주택 두 곳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도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동료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민주당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총기 난사로) 희생돼야 하고 지역 사회가 찢어져야 하는가"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 만연한 총기 폭력을 끝낼 시간이 이미 지났다"고 올렸다. 

또다른 민주당 대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역시 "지금 당장 우리 사회에 만연한 총기 폭력을 끝내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같은 행사에서 "총격 사건은 오늘뿐만 아니라 이번 주에만 여러 번 발생했다"면서 "공화당은 미국인 대다수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총기협회를 기쁘게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멕시코인들이 엘패소 총기난사 사건에 애도를 표하면서 총기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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