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저감부터 냉동밥 전용까지...압력밥솥 정체, 기능성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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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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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밥을 맛깔나게 짓던 시대는 지났다. 밥맛은 기본이고, 이제는 달라진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밥솥이 대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구 대유위니아)는 이달 11일까지 탄수화물을 줄인 유도가열방식(IH) 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 30'의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로 IH 압력밥솥에 당질저감 취사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일반 밥솥으로 지은 백미 밥보다 33%, 쌀의 품종에 따라 최대 39%의 당질(탄수화물) 성분을 낮춰준다.

내솥 내부에 전용 당질저감 트레이를 추가해 취사 과정에서 당질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게 해 당을 줄이는 원리다. 같은 양의 밥을 먹더라도 당을 적게 섭취하는 셈이다.
 

니아딤채(구 대유위니아)는 이달 11일까지 탄수화물을 줄인 유도가열방식(IH) 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 30'의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사진=위니아딤채 홈페이지 ]

이 같은 기능성 밥솥은 당뇨 환자나 체중 관리를 해야 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실제 국내에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이 300만 명을 넘어서고, 15세 이상 국민의 30% 이상이 비만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딤채쿡 당질저감 30은 지난 7월 생산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위니아딤채 내부 품질 확인 과정이 강화되며 늦어지고 있다"며 "9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위니아딤채는 당질 저감 밥솥 출시를 기념해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아울러 홈쇼핑 방영 등을 위한 일정 수립도 계획하고 있다.

밥솥업계 1위인 쿠쿠전자 역시 당질저감 밥솥 생산을 목적으로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 저당 밥솥 출시 계획은 없다"며 "밥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프리미엄 밥솥인 '트윈프레셔'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첸은 최근 냉동밥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소형 IH압력밥솥 2종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밥알이 머금고 있던 수분이 빠져나와 밥이 질어지는 현상 없이 갓 지은 듯 고슬고슬한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냉동밥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소형 IH압력밥솥 2종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사진=쿠첸 제공 ]

이는 현대인들의 생활 문화와 식습관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1인 가구에서는 밥을 소분한 후 냉동실에 얼려놓은 후 필요할 때 해동해 먹는 경우가 많다.

​마포구 신수동에서 자취를 하는 안모(34) 씨는 "즉석밥을 먹다보니 질리는 감이 있고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는 것이다 보니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형 밥솥을 샀다"며 "그런데 막상 밥을 한 후 자주 먹지 않아 밥이 마르는 일이 많고 전기요금 걱정도 돼서 냉동한 후 데워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쿠첸의 CA(Cooking Appliance) 마케팅팀의 취사 후 밥 보관생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44%가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밥솥의 보온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는 2016년 24%, 2017년 29%, 2018년 33%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대 3~4인분을 취사할 수 있는 소형 밥솥으로 한정했다. 이는 쿠첸이 출시한 IH압력밥솥에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다.

이처럼 밥솥업계가 기능성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것은 시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매해 규모가 정체되거나 축소하고 있다. 쌀 소비량이 줄어든 데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대신 배달해서 먹는 사람이 늘고 있는 탓이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화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는 높아지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밥을 집에서 지어먹는 수요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예 쌀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제 때 개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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