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자계열사 사장단 긴급 소집..."日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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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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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발표 이후 첫 근무일인 5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비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긴급 사장단회의를 개최한 것은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후 약 보름만이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 전까지만 해도 이 부회장은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경영진들과 회의를 해왔다. 이번에는 세트뿐 아니라 전자부품 계열사 사장들까지 호출했다.

이는 지난 2일 일본 경제산업상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발 수출 규제가 우리 기업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대응 마련과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경영도 이어간다. 이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찾을 예정이다.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과 천안의 반도체 개발·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주요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여름휴가 계획을 당분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이 부회장의 움직임은 더욱 긴박해졌다. 삼성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 간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관련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일본 출장 귀국 다음날인 지난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비상대책을 주문하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지난 금요일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발표 후 첫 영업일에 회의를 소집했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의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부회장의 대외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나 다름 없어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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