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韓 금융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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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8-0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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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금융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새파랗게 질렸다. 엎친 데 덮친 탓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관세폭탄에 다시 불을 댕겼고, 일본도 결국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에서 뺐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 하락한 1946.98을 기록했다.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관만 7355억원을 샀을 뿐 개인·외국인은 각각 4427억원과 3142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은 7.46% 내린 569.79에 거래를 마쳤다. 4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2년 5개월 만에 600선을 내주었다. 1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기도 했다. 코스닥에서는 호가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은 우리보다는 나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74% 하락한 2만720.29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1.62%와 1.19% 내렸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가치는 치솟고 있다. 반대로 우리 원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는 속절없이 추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215.3원을 기록했다. 2016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환율도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돼서다. 10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0.096%포인트 떨어졌다. 5년과 3년, 1년짜리도 각각 0.096%포인트와 0.088%포인트, 0.062%포인트 내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공격적인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다"며 "미·중 무역분쟁까지 다시 실타래가 꼬이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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