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올 6월 말레이시아의 교역액(속보치)은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1420억 8000만 링깃(약 3조 6260억 엔)이었다. 수출액은 3.1% 감소한 761억 7000만 링깃, 수입액은 9.2% 감소한 659억 1000만 링깃. 말레이시아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이 각각 12.0%, 12.6% 감소한 것이 교역액 감소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102억 6000만 링깃 흑자를 기록해 흑자폭은 전년 동월 대비 71.0% 확대했다.
6월의 수출액을 분야별로 보면, 전기·전자(E&E) 제품이 6.0% 감소한 반면, 원유 31.7%, 석유 정제품이 8.4% 각각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싱가포르가 0.9% 감소한 106억 링깃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무역액 전체 최대(16.5%)인 중국(본토)이 12.0% 감소한 101억 링깃, EU가 1.0% 증가한 77억 링깃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본토)에 대한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E&E 제품(중국 수출 전체의 39.5%)은 10.6% 감소했으며, 석유 제품이 70.7%, 동(합금 포함)이 51.0% 각각 감소했다.
6월의 수입액을 보면, 중간재가 2.5% 감소한 384억 링깃, 자본재가 23.6% 감소한 72억 링깃, 소비재가 5.4% 감소한 56억 링깃을 기록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중국(본토) 외에 홍콩도 14.3% 감소했다.
올 2분기 무역통계(속보치)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455억 링깃, 수입액이 1.2% 감소한 2153억 링깃이었다. 수출입 모두 미국은 증가했으며, 중국은 감소했다. 수출액은 대미 수출이 17억 링깃 증가한 반면 대중 수출이 24억 링깃 감소했다. 수입액은 대미 수입이 19억 링깃 늘고, 대중 수입이 11억 링깃 감소했다.
■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로 3Q에도 수출 감소
엣지 파이낸셜 데일리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신용평가사 RAM 레이팅 서비시즈는 1일, 6월의 수출 증가액이 5월(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보다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초순 (라마단이 끝나는 날의 축제인) 하리 라야 푸아사 외에도, "세계 무역 침체가 말레이시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RAM 레이팅은 일본 정부가 7월 초,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첨단소재의 대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조치가 E&E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향후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을 압박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RAM 레이팅은 "메모리 칩을 비롯한 E&E 제품의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간접적으로 말레이시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제품의 생산 대체를 말레이시아가 담당할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 대 중국 제재 제4탄을 9월에 발동할 것이라고 표명한 것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의 3분기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산업개발금융(MIDF)계 싱크탱크 MIDF 리서치는 이번 대중 제재는 지금까지보다 큰 영향을 세계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무역흑자는 유지하겠지만, "(6월 실적에서도) 중국(본토), 홍콩, 태국, 싱가포르, 일본과의 무역은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해 3분기 수출이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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