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등에 놀란 일본…정부·은행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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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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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성 "지나친 변동은 좋지않아…필요하면 대응 나설 것"

미·중 무역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5일의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105엔대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일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366.87포인트, 1.74% 하락한 20,720.29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6월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밖에도 JPX 닛케이 인덱스 400과 토픽스 지수는 각각 1.78%, 1.80% 하락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이율은 한때 3년 만에 마이너스 0.2%까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무역전쟁 심화로 세계경제 둔화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 탓에 엔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엔의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기업들에게는 불리해 진다. 때문에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수출기업들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졌다. 주식시장의 하락은 또다시 환율시장의 불안을 자극해 엔고를 부추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격화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5일 오후 시장 변동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이후 다케우치 요시키 재무성 재무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극심한 환율 변동은 경제·금융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필요에 따라 주요 7개국(G7)과 20개국(G20) 합의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환율 개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고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돌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게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필요에 따라서 추가 완화에 움직일 자세를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금리인하로 미·일 금리가 축소된다면 달러 매도·엔 매수 양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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