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5대 그룹 기업인과 수시로 소통 중...조만간 만날 것"

'불확실성 과장 보도' 경계…시장·기업 불안감 최소화 노력

기업과 소통 강화…품목별·기업별로 현장상황 점검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끝내 결정하며 경제보복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 역시 기업과의 소통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며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 뿐 5대 그룹 부회장들과 이미 다 만났고 전화도 수시로 한다. 기업과 상시적으로 소통 채널을 열고 협의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5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를 가리킨다. 김 실장은 각 그룹의 부회장급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날짜로는 8일이 유력하다.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같은 행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기업 경영진 간 원활한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토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후 열린 환담에서 윤 총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청와대에서는 5대 그룹 측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2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이에 대비해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점 등을 미리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정부는 일본 제품 수입업체 및 수요업체 현황을 기업별로 분류해 파악, 맞춤형 대책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현장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일본 조치로 영향 받을 품목 등을 면밀히 살피고 지원책을 준비해온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일본 조치로 인한 시장 및 기업의 불확실성이 과장되는 것을 특히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양국이 입을 피해가 얼마든 달라질 수 있으며 우리뿐 아니라 일본 기업에도 피해가 발생한다"고 "피해를 과장하는 보도는 불안감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