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주요 제품 가격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데에 따른 영향이다. 3분기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가동률 상승과 폴리카보네이트(PC) 증설로 실적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글로벌 시황 악화로 실적 반전을 노리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346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 당기순이익 2713억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6.8%, 영업이익 50.6%, 당기순이익 53.1% 감소한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주로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나프타를 NCC(나프타크레커)에 투입해 석유화학 기초연료인 에틸렌을 비롯해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을 추출·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2분기 유가는 6.5% 상승했다. 이로 인해 나프타 역시 3.7%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에틸렌의 가격은 오히려 12.5% 하락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했는데, 판매할 에틸렌 가격이 떨어지면서 스프레드가 악화돼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레핀부문은 매출액 2조198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역내 크래커 가동정지에 따른 공급과잉 완화와 전 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제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로마틱부문은 매출액 7297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폴리에스터 성수기 진입으로 제품 수요는 개선됐으나, PX(파라자일렌) 등 원료 부문의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3분기 다운스트림 제품은 성수기 영향으로 양호한 수요가 예상되지만 원료부문은 중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가동률 상승으로 경쟁 격화가 전망된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602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의 실적을 내놨다. 수입 물량 유입으로 인한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과 무슬림 국가의 6월 연휴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동남아 시장의 수요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역내 공급과잉 상황에 ᄄᆞ라 폭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액 7666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으로 집계됐다. ABS(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 PC(폴리카보네이트)등 컴파운드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어나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는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변화 등 대외적인 변동성이 증대되고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 증가세가 둔화되며 작년 대비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역내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인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의 가시화에 따른 수요 개선과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