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감행하면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 동맹국과의 합의를 거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데 나온 반응이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며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유럽에서든, 아시아·태평양에서든 동맹과의 협의를 통해 배치하는 지역에서 '억지력'을 갖추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배치 예상 국가와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외신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미사일을 배치하기에 가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지목했다.
전날 중국도 미국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 아시아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역내 극심한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해, 우방국을 '총알받이'로 만들려 한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지난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지정학적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배치 후보지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을 향해 "총알 받이가 되지 말라"면서 "미사일 배치 시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는 오는 9일 에스퍼 장관이 한국에 방문할 때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일 이와 관련해 "아직 미국측이 우리측에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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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열린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의 취임식에 참석, 국가가 울리자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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