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배스 "中 환율방어 안 하면 위안화 30~40%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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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8-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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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결제 비중 낮아 환율 떠받쳐야...美, '포치' 용인 中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를 중단하면 위안화 값이 30~40%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인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카일 배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클로징벨'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은 달러를 팔아 위안화를 사는 식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떠받치고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에 변동환율제를 적용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30~40%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는 중국이 달러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고 주장하지만, 전 세계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은 1%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이 부양 조치를 포기하면 위안화 값이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가 중국이 환율방어를 그만두면, 위안화 가치가 30~4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사진=CNBC 웹사이트 캡처]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했다.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사태 이후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직·간접적인 개입으로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피해왔다. 중국 당국이 끝내 이를 용인한 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반격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안 그래도 그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조작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고 비판해왔다. 급기야 미국 재무부는 이날 전격적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199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배스는 "모두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오히려 자국 통화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트럼프가 문제 삼듯 중국이 수출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수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어서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사태 때 경험한 것처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 세계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도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중국에서 외자 이탈 압력이 커지고 이는 이미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배스는 월가에서 손꼽히는 중국 비관론자로 일찍이 은행권의 부실 등에 따른 중국발 쇼크를 경고해왔다. 미국 부동산시장 거품이 절정에 달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을 댕긴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견한 투자로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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