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담화 "판문점 선언의 노골적 무시…새로운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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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8-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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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한미연합훈련 시작 직후 발사체 2발 또 발사

  • 외무성 대변인 "거듭되는 경고, 무시했다...대응조치 하도록 떠민 책임 못 벗어날 것"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지난 5일 시작된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반발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면서 "이것은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 무시"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한미연합훈련들을 거론하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조미, 북남관계개선을 공약한 공동성명들을 이행할 정치적 의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우리를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역시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배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난달 25일 이후 잇따르고 있는 발사체 발사가 이번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대응 차원임을 시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성된 정세는 조미(북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 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며 막말성 언사를 담기도 했다.

이번 담화는 이날 새벽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이어 나와 주목된다.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의 수위를 높이며 북미 협상에 앞선 기 싸움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 5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을 시작했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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