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한·일 경제전쟁까지 엮이며 우리나라 증시뿐 아니라 일본, 미국, 홍콩, 유럽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위험자산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금이 주목받고 있다.
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일보다 5.18% 오른 14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11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6월 27일(1685만8000원)과 비교해 30% 이상 급락했다. 리브라 출시 소식과 함께 급등한 비트코인 상승분 대부분을 내준 것은 물론 앞으로의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상황이 급반전했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겪자 대체투자처로 비트코인을 택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전쟁 등이 기존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아시아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등 연관성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채굴량이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감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시키면서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실 경제가 어려워지자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투자 심리가 쏠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76% 상승한 온스당 1474.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물 금도 전날보다 0.66% 상승한 온스당 1486.20달러로 1500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16.50달러로 0.67% 상승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755%로 전장보다 0.032% 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15% 포인트 하락한 -0.215%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여 수요가 증가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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