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첫 현직 장관 원폭 희생자 추모제 참석…보다 적극적인 지원 의지로 풀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종호 기자
입력 2019-08-06 13: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제 강점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피해자와 가족 위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합천 원폭복지회관에서 열린 74주기 원폭 희생자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박 장관은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에 있는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개최된 ‘제74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 영령 추모제’에 참석해 원폭 피해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추모제에는 국무총리 명의의 조화가 설치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추도식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추모제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국무총리 명의 조화가 설치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지금까지 정부정책이 원폭 피해자 1세대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피해자 후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원폭 피해자 자녀들이 원폭 피해 노출의 유전성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는 올해 4월 정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원폭 피해자와 자녀들은 전반적으로 신체 정신적 불건강,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차별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등록된 원폭피해 생존자(2018년 8월 기준)는 2283명이며, 연령별로는 70대가 63%, 80대가 33%이고, 약 70%가 경상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자와 자녀의 건강상태, 의료이용 실태 등에 대한 후속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박 장관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4주년이 되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원자폭탄으로 고귀한 목숨을 잃으신 한국인 희생자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도발하여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였고 원자폭탄이 사용되고 나서야 전쟁이 종료되었지만, 많은 희생자를 남겼다”면서 “이제 아픈 역사의 희생자들을 가슴에 새기고, 원자폭탄 피해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1000여 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원폭 희생자 위령각에 헌화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 이국에서 목숨을 잃은 한국인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거행된 추모제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매년 8월 6일 마련하고 있다. 8월 6일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