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8월의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달 8일, 최대 도시 양곤의 마하반두라 공원에서 개최된다. 관련 행사가 옥외에서 거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 타임즈(인터넷 판)가 5일 이같이 전했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공공 장소에서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민주화를 지지하는 모든 시민이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8년 3월부터 미얀마에서는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당시의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 그 해 8월 8일에는 양곤대학을 중심으로 전국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으며, 이에 정부는 무력진압에 나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혼란을 틈타 군부는 쿠데타로 실권을 잡았으며, 이때부터 2011년 민정 이양 때까지 군부정권이 이어졌다.
8월 8일 기념일은 지금까지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왔으나,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이 행사를 '8888 민주혁명의 날'로 부르기로 했다. 위원회의 관계자는 "명칭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있겠으나 날짜를 이용한 명칭에 찬성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1988년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아웅 산 수치 현 국가고문은 8월 26일 대규모 집회 연설을 통해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지난해는 민주화 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였으나 수치 고문은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에서 대립한 군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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