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올해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위한 현지 장학사업을 이어간다.
6일 화천군에 따르면 현지 장학사업 점검을 위해 교육복지과와 인재육성재단, 그리고 지역 고교생 4명 등 모두 9명의 대표단이 지난 5일 에티오피아로 출국했다.
대표단은 14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장학금 지급 및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신규 장학생 선발 절차도 진행한다.
올해 군은 매월 현지 초등학생에게 매우러 500비르(약 2만5,000원), 중고생 900비르(약 4만5,000원), 대학생 1,100비르(약 5만5,000원)을 지급한다. 대표단은 현지에서 적격 후보자 심사 후 신규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에 6천37명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다. 황실근위대 소속 '각뉴(Kagnew)' 부대원들은 화천에서 첫 교전 이후 253전 253승의 신화를 남겼다. 하지만 본국에서는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화천군은 2009년에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보은 차원에서 후손을 돕는 장학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선발된 장학생은 모두 292명으로 이 중 86명이 졸업 및 수료 후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장학생 중에 정식 의사가 배출되는가 하면 석사학위 취득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후원금은 화천군과 지역 군부대, 사회단체 등이 함께 마련하고 있다. 특히 주둔 중인 부대 부사관들이 매월 봉급에서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다. 또 화천 평화의 댐 인근 세계평화의 종 타종료 역시 전액 이들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조성되는 장학금 규모는 연간 약 1억5,000여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타종료 수입 합계는 연평균 1,000만 원으로 현재 1억1,900여만 원을 넘어섰다.
최문순 군수는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 발굴뿐 아니라 이들이 에티오피아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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