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투자·수출 위축"...5개월째 경기 부진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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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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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8월 경제동향 발표...경기 부진 평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투자와 수출 모두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일본 경제보복 등 연이은 악재에도 아직은 경기 침체 판단이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7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미미한 증가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이어진 상황이다.

6월 전산업생산이 생산부문 전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월(1.2%)의 증가에서 -1.1%의 감소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9%→4.2%)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화학제품(-8.2%), 전자부품(-7.8%), 기계장비(-8.3%) 등의 부진도 이어지는 등 전월(0.2%)보다 낮은 –2.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1.5%→-1.1%)과 금융 및 보험업(2.8%→-1.1%) 등이 감소하며 전월(2.3%)보다 낮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생산도 전월(-6.7%)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6.3%)를 이어갔다.

더구나 제조업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71.9%)에 정체되며 제조업 전반의 부진이 반영된 모습이다.

제조업 출하가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재고율도 높은 수준에 머문 상태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2.8%→-3.9%)와 수출출하(-0.3%→-0.9%)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월(-1.8%)보다 낮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18.1%)에 이어 115.3%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여기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6→98.5)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1→97.9) 모두 전월보다 소폭 하락해 지속된 경기 부진을 알렸다.

소비에선 내구재 판매가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며 소비는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4%)보다 낮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3%)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97.5→95.9)했으나 소비재수입은 가솔린 자동차(78.4%)가 증가하며 전월의 감소(–9.3%)에서 증가(13.1%)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에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큰 폭(–9.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전월(-25.5%)에 이어 –18.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택 관련 선행지표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주거용 건물 등 건축부문의 부진에 주로 기인해 전월(-6.7%)과 유사한 -6.3%의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수주(경상)도 건축과 토목 수주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7.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7월 수출금액은 전월(-13.7%)과 유사한 수준(-11.0%)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 자동차(21.6%)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및 석유제품(-10.5%)은 부진을 이어갔다.

수입은 소비재가 증가하며 전월(-10.9%)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동시장을 보면,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월(25만9000명)보다 소폭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8만1000명이 늘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0.7%)보다 소폭 하락한 0.6%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낮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금융시장에서 통상마찰 등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와 원화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7월 말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130.6) 대비 5.0% 하락한 2,024.6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월 말(1,154.7원) 대비 2.5% 상승한 1,183.1원을 기록했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무역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경기 하방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구개발연구원(KDI)[사진=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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