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 내 새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역 평균 부동산 시세보다 수십 % 높게 가격이 형성되는 등 새 아파트는 빠른 속도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강남 신규 고가 아파트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3㎡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부지기수다.
7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전국 입주 2년 이내(2018년~2019년 7월까지)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곳은 강남3구가 싹쓸이 했다. 분양가 대비 50%를 넘는 웃돈이 붙었다.
이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는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 이상이다. 이들 단지는 3.3㎡당 웃돈이 2000만원 넘게 붙으며 분양가 대비 상승률이 60% 수준에 달했다.
10위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3.3㎡당 분양가 2567만원 대비 94%(2402만원) 오른 4969만원을 나타냈다. 11위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3.3㎡당 매매가격은 분양가(3.3㎡당 2,274만원)대비 107% 오른 4713만원을 기록했다. 분양가 이상으로 웃돈이 붙은 것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 부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으로 유입돼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방·광역시에서 새 아파트값 상위지역은 대구, 대전, 부산의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아파트는 상위 4위까지 휩쓸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가 3.3㎡당 2831만원으로 1위다. 5위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2219만원) 차지했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부산에서 입주한 남구 용호동 W(2002만원),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2차(1919만원) 등 순으로 매매가격이 높았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편리한 주거환경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돼 두드러질 것이다”며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값이 지역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으로 지역 평균(2737만원) 대비 4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격차는 수도권보다 커 양극화가 깊어졌다.
수도권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은 반면,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원)보다 344만원(46%) 높은 109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가격 격차가 133만원 컸다.
가격 격차가 큰 지역 1위는 경북(66%)이다. 그 뒤로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이다.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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