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줄을 세우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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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최종복 기자
입력 2019-08-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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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태춘 국가인권위원회전문상담위원]

오래전 유명 드라마 “대장금”에서 임현식이 연기중 대사 “줄을 서시오”라는 단어는 개그 소재로도 널리 써지기도 해서 인지 오랜 시간 지난 지금에도 전해지고 기억에 생생하다.

그 대사의 목적은 줄을 세워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며, 군대에서 제식훈련 시, 오 와 열을 맞추는 일은 아주 힘든 일이며 군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새벽 일찍 우리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강남으로 가기위해 줄을 선 양주시민을 보면 참 질서 정연하고 보기 좋은 모습니다.

과거 도떼기시장이나 요즘 대형마트 등에서 선착순 할인행사에 뛰어드는 그것과는 또 다른 이미지이다.

대형마트 무질서는 삶의 몸부림이라고 또 보아 넘겨 주기로 하자.

“천당도 줄서서 가라면 안 가는 것이 사람마음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특히 내가 그렇다. 그런내가 줄서서 군 생활 35년 참 힘겹게 했다, 먹고살기 위한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전혀 가져다 붙이기 힘든 그 무엇이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인간의 본능은 얽매이거나 속박 당함에 익숙함을 거부한다.

몇 년 전 1월1일 해돋이 행사에서 덕담 건넨 내게 유력 정치인이 “형님 줄 똑 바로서세요”하는 말에 쌍욕을 해준 일이 있었는데 잊혀지지 않는다. 왜 그들은 “줄을 세우려하는가?” 내가 언제 자기 줄에 선다고 했는가? 자기 생각만으로 타인이 자기 줄에 서야한다고 생각하는 그 오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한동안 페북에도 왕창 왕창 친등 요청이와서 살펴보면 당색이라고 구분지어질 특징들이 있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웃어보았다. 민주주의 정치 본질이 “표”이기에 자기 줄이 많아야 승리하니까 줄을 세우겠지만, 자기 마음에도 “저건 내꺼!”라고 하는 착각속에 오히려 반감을 사서 정당지지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요즘 일본과의 정치적 경제적 전쟁을 함에 있어 이 사태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생리이지만 그것이 노출되었을 때 반감도 많이 살 것이다.

사실 그것이 국내 정치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보니 여야모두 그것을 자당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해 전전긍긍 난리들인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저 좀 그 줄에 끼워주세요!”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로 많아서 정치인들이 사람가지고 노는데 재미를 붙인다는 것이다.

정말로 속박당하고 싶고 얽매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군상들! 자기가 나서서 좋다고 해놓고 쉽사리 자기 마음대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때 분노를 표출하고 되돌아선다. 그것조차 정치인들을 즐긴다.

아무쪼록 극일을 통해 민족 자존감을 높이고 위기를 탈출함에 있어서 정당논리가 아닌 순수한 국민의 저력으로 힘을 모아 머리를 짜내어 이겨내야 할 일이지, 줄세우기에 나서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하지 말아야한다.

특히 뉴스에 나오듯이 지자체가 나서서 그런 모습은 더욱 아니다. 차제에 정치인들의 애국적인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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