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주최한 ‘한일 대립을 넘어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강연회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98년 DJ는 대통령이 돼 일본을 국빈으로 방문해 일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을 했다”며 “DJ는 유신독재 하에서 고난을 받고 있을 때 일본 망명 시절에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 준 일본국민에게 감사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아베 정부에서 과거 오부치 정부가 일본 국민을 대표해서 한국과 약속하고 협의해왔던 그 내용과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지 심각한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정의롭게 평화를 지향하는 우방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며 “그러려면 한일 관계가 정의로워야 된다. 한일 관계는 공정해야 된다. 평화를 지향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자연 연장을 결정하지 않으면 한미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미·일 트라이앵글에 상징적 의미로 큰 금이 간다고 미국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까지 적대적인 관계가 되는 것은 너무도 가슴 아프고 한탄스러운 일”이라며 “불매운동이나 일본에 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결코 한국과 일본을 위한 길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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