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 12% 올라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국내 24개 삼성그룹펀드는 연초 이후 -1.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6.66% 하락했고 기타 그룹 펀드는 -5.39% 하락했다.
기간을 좁혀 지난달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로 봐도 삼성그룹 펀드의 수익률이 나았다. 삼성그룹 펀드는 최근 한 달간 -5.86%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펀드(-9.25%) 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가량 빠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홀로 연초 이후 12%가량 주가가 올랐다. 반면 삼성물산은 같은 기간 주가가 20% 떨어졌고, 삼성화재(-8%), 삼성중공업(-11%), 삼성생명(-14%)도 내렸다. 삼성그룹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은 양호하지만, 설정액은 줄고 있다. 연초 이후 투자자들은 삼성그룹 펀드에서 1591억원 어치를 뺐다.
◆ “삼성전자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 제한적”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제외와 미·중 무역 분쟁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라 반도체와 OLED 핵심 소재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최장 90일 이상 소요되는 수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는 있지만 도리어 재고 축소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백색 국가 배제가 수출 금지를 전면적인 수출 금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2~3개월 정도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어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65% 이상”이라며 “일본이 소재 수입 중단으로 국내 메모리 생산이 차질을 빚더라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게 돼 주가는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낸드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반도체 동향을 보면 낸드 플래쉬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3% 줄었는데 전달 37%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성장 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낸드 부문은 적극적인 감산 노력과 도시바 정전사태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D램의 겨우 마이크론의 설비투자가 줄고 있어 2020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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