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6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의 주가가 6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0년 5월 상장 당시 11만원대였던 삼성생명 주가는 2017년 11월 13만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성철 대표 취임 이후 하락 궤도를 그리더니 지난달에는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도 13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20위권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삼성생명은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경상이익의 50%로 확대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주가하락을 방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 때문인지 현 대표 역시 지난해 3월 주식 2500주를 매입한 후 단 한 차례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문제는 금리가 한 번 더 인하될 경우다. 한 증시 전문가는 "7월 금리인하 당시 한 번 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된다고 하면 삼성생명의 주가가 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생명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43% 오른 23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반 2280원대까지 하락하다 장 마감 직전 소폭 반등했다. 상장 직후인 2010년 4월 9840원까지 올랐던 한화생명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00원대로 주저앉더니 지난달 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한화생명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띄우기에 나섰지만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3월 자사주 4만4000주를 매수했고, 4개월 만인 지난달 5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도 같은 기간 각각 2만주, 3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외에 한화생명 임원들도 지난해부터 잇따라 수차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화생명은 금리인하 등 생보업계의 구조적 저성장 우려에 더해 매각 이슈,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주가 부양 요인이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한화생명의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분 10%(8686만주)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예보는 한화생명 주식 매각을 위한 주관사 재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주가는 정말 바닥"이라며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3배로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한화생명은 PBR 0.17배로 0배에 가까워 바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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