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메이저 퀸’ 고진영이 6일 귀국해 이번 주말 제주 땅을 밟는다. 올해 첫 고국 나들이다.
고진영은 9일부터 사흘간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로 옮긴 고진영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고진영은 2017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해도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한 물음표가 붙던 시기였다. 하지만 2년 만에 고진영은 완전히 다른 선수로 돌아왔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올해는 메이저 대회 2승 포함 시즌 3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 우승을 차지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받아 진정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고진영은 KLPGA 투어에서는 통산 9승을 수확했다. 미국 진출 이후에는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역시 고진영이다. 2년 전 우승 경험이 있고, 코스는 익숙하다. 최근 물오른 샷 감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 출전과 장거리 비행도 상쇄할 수 있는 분위기다.
고진영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제주행 비행기로 갈아타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가족과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캐나다로 이동해 LPGA 투어 CP 위민스 오픈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우승보다는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더 큰 목표였다. 예상치 못한 기록으로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더욱 겸손하게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고국 나들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에게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에비앙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라며 큰 의미를 부여한 뒤 “2017년에 이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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