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역 넘보지마"...아마존에 뿔난 '페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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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8-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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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덱스, 아마존과 결별 선언...8월 배송계약 종료

  • 아마존 배송인프라 확장에 페덱스 점유율 지속하락, 지난해 4.4%

  • 관계자 "아마존, 전 세계 물류사업서 최대 20% 통제하기를 원해"

[사진=페덱스(FEDEX)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특송업체인 페덱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오랜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제갈길을 가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덱스는 아마존과의 포괄적 패키지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페덱스는 미국 전역에서 아마존의 지상배송을 종료한다. 아마존의 미국 내 항공배송은 지난 6월에 종료된 바 있다. 다만 아마존의 국제운송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페덱스 측은 밝혔다.

페덱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마존이 오랫동안 의존해 온 기존운송 업체와의 운송 및 물류 경쟁을 강화함에 따라 더 이상 미국에서 아마존 패키지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덱스 대변인은 “이는 자사가 운송업체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으며, 때로는 계약업체와의 관계를 재평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페덱스의 전체 매출에서 아마존은 1.3%인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미만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24시간 배송 계획을 발표하고 자체 배송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은 화물 항공기를 임대하고 15억 달러 규모의 항공화물 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내 배송관련 시설 수는 400개 이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직원들에게 퇴사 후 아마존 전담 배송업체를 창업하면 1만 달러를 포함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퇴직연계형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WSJ는 전문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아마존의 23억 건에 대한 미국 내 배송 중에서 페덱스의 비율은 4.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WSJ에 “아마존의 야망은 자체 사업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며 “아마존은 페덱스나 UPS보다 더 큰 물류회사가 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언젠가는 전 세계 물류산업의 10~20% 가량을 통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덱스의 이번 발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1% 미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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