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사태에 대한 업종별 영향이 차이가 있지만 고객사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밀화학 및 철강업계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적극적인 대책 방안을 내놓는 대신 우선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본산 수입비중이 높은 톨루엔, 자일렌, 프로필렌 등은 조달자체가 어렵지 않은데다 국내와 일본 합작사에서 수입해 제품을 생산한 후 다시 일본으로 가져가는 구조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에도 CP기업들을 통한 특별일반포괄허가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석유화학은 기초유분 부문에서 일본 비중 높지만, 조달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안팎에선 정밀화학과 철강업계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야기될 수 있는 고객사의 우려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정치와 경제의 연관성이 짙어지는 상황이 고객사의 수요 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소규모 화학업체의 경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이후 해외 원청사의 수급 가능성을 묻는 연락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영세 벤더사에 속한 기업의 경우 외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만으로도 약점이 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업종별로 비교했을 때 사태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낮다는 것을 두고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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