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일반노조(이하 홈플노조)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에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홈플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11명의 노동자를 홈플러스 시흥점에서 안양점 풀필먼트센터(FC)로 전환 배치했다. 홈플러스 안양점은 지난해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 홈플러스가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물류센터다.
노조는 11명 중 10명이 노조원이라는 점을 들어 노조를 탄압하고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부당한 전환 배치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전환배치를 할 때는 희망자를 우선 파악한 뒤 거리, 일한 경력 등을 고려해 진행했어야 했다. 처음부터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노조원에 한정한 전환 배치”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노조 측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배석한 김현아 노무사 역시 “이번 전환배치 관련해 사측이 노동자와 면담을 진행했지만, 지극히 노조원에 한정해 진행한 면담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흥점에서 안양점으로 전환 배치한 것은 과정부터 불투명했다. 노조는 현재 제대로 된 인사 절차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특히 이번 전환배치가 부당한 전환배치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미연 홈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금은 11명이지만, 전초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홈플러스는 계속 부당 전환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홈플러스 사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환 배치는 부당하지 않은 적법한 절차였다는 것. 공채나 정규직으로 입사할 경우 다양한 직위에서 근무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근무 형태라는 얘기다.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정규직이 되길 원하면서 타 점포로 전환 배치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노조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달 무기계약직 사원 1만4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발령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62%에 해당한다. 전환 발령으로 전체 임직원 2만 3000여 명 가운데 99%인 2만 2900여 명이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직급과 승진 체계를 적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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