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한반도 정세 긴장의 원인이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하는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9일 조평통 통일선전국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이 동족을 적대시하는 편견과 관념,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기류에 역행하여 북침전쟁연습과 무력증강책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미 군 당국이 진행한 연합훈련 및 남측의 단독훈련에 대해 '위험천만한 북침전쟁 시연회', '철저한 배신행위'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 남측이 계획하고 있는 최신 무기체계의 도입·개발에 대해서도 "동족을 겨냥한 무력증강책동에 계속 광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평통은 "이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소동으로 하여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따라 진행하게 되었던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지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조성됐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평통이 남측을 직접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지난 4월 2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한 대변인 담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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