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이라면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업종이 편의점이다. 다양한 생필품을 제공해 기본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엔 택배부터 배달앱과 연계한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의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창업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창업은 초기에 창업자가 ‘얼마의 목돈을 투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편의점 마다 조건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점포 임차, 인테리어, 집기 등 항목에서 창업자가 얼마나 부담하는지에 따라 초기 비용이 달라진다.
국내 대표적 상권을 예로 들어보자. 강남역 대로변 이면 메인상권에서 33㎡(10평) 규모 편의점은 보증금 1억원에 월 임차료 700만원이다. 권리금은 유동성이 좋은 만큼 2억원 내외다. 창업자는 점포 임차 및 인테리어와 집기 등 비용 부담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점포 임차를 부담한다면 당장 3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인테리어와 집기를 본인이 부담하면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본사가 부담할 경우엔 매달 본사에 지급하는 비용의 부담이 늘어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4시간 영업 기준 점포 임차와 인테리어를 창업자가 부담하면 영업이익금의 20%를, 점포 임차만 부담하면 영업이익금의 최대 35%를 본사에 매달 지급한다.
이밖에 개점 투자비용 2270만원이 든다. 상품준비금 1400만원, 소모품준비금 100만원, 가맹비 770만원(세금포함)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곳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가맹보증금은 가맹형태에 따라 각사마다 달랐다. 2000~5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돈’이 있어도 대형 상권에 편의점을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강남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 상권 내 편의점 사업은 수익이 좋아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영업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한 상권 내 공실이 있어도 담배 판매점 거리제한 등을 고려해야 해 (편의점이) 새롭게 들어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매출액은 2013년 1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점포 수도 2013년 2만4859개에서 지난해 3만8451개로 늘었다.
※김태림 기자의 '편덕後' 시리즈는 편의점을 사랑하는 기자가 애착을 느끼는 상품 리뷰 등 편의점 제품 체험기를 위주로 연재했습니다. 금일 편의점 창업 비용을 알아본 것을 끝으로 짧았던 연재를 마감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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