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끝 모를 미중 무역전쟁… 환율·증시 불안감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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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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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일 美 추과관세 부과 앞둬… 美ㆍ中 관계 더 악화될 듯

  • 코스피 1900선 하방지지 시험대… 환율 1200~1223원선 전망


지난주 동시다발적인 악재로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이 이번 주에는 회복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풍급 악재'가 잠잠해졌을 뿐 해결된 것은 아니라 언제든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23.0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 3일(1227.0원·고가) 이후 처음으로 1220원을 넘어섰다. 지난 9일에도 1.3원 오른 1210.5원에 거래를 마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깨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직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영향이다. 이로써 미·중 무역분쟁은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며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추가적으로 레벨을 높이기보다 1200원 초반대에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1일 추가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달 내 미국과 중국이 협상할 가능성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단기 방향성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강해지고 있어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적된 직후 경신했던 연고점을 추가로 돌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위안화, 원화 등 신흥국 통화 안정 가능성은 결국 미·중 무역분쟁 전개에 달려 있는 것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상향 돌파해 다음 저항선은 2016년 고점인 1238원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당시보다 수급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의 예상밴드로 달러당 1200~1223원을 제시했다.

지난주 '폭격'을 맞은 주식시장도 재정비에 나선다.

일본 관련 불확실성은 단기 축소됐으나,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는 만큼 이번 주는 주요 지표 발표보다 무역분쟁과 관련된 뉴스와 위안화 가치 변동이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현재의 위안화 약세는 이달 초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추가 정책보강과 9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등을 전후해 소강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시장의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을 전개할 것"이라며 "시장 초점은 위안·달러 환율변수를 통해 표출화되는 중국 정책 향배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코스피가 1900~1950포인트 선에서, NH투자증권은 1890~19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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