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약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0%)은 물론 -0.1% 하락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보다도 낮은 것이다. 중국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8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해 중반까지 줄곧 4%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부과를 시작하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부터 사실상 하향세를 이어왔다.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충격파 속 중국내 원자재 수요 감소와 제조업 활력 부진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전달 상승률인 2.7%와 동일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중국의 올 한해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인 3%에 근접, 중국 당국의 소비자 물가 관리에도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1∼2월까지만 해도 1%대의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3월부터 2%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구체적으로 7월 한달 식품류 물가가 9.1% 상승, 전달 상승폭보다 0.8%포인트 확대된 반면, 비식품가격은 1.3% 상승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중국 사육돼지 수가 감소한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과일 가격도 39.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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