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FOMC 결과,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재부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8월 일부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 등으로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영국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은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주가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다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FOMC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정책금리 25bp 인하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의 장기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는 발언에 주목했다.
독일은 낮은 물가상승률 지속,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라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급락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부과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 이후 4.8% 떨어졌다.
미 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다가 8월 들어 미‧중 무역갈등 심화의 영향으로 강세폭이 축소됐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불확실성 증대로, 유로화는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 역내·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화 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3.0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 3일(1227.0원·고가) 이후 처음으로 1220원을 넘어섰다.
다만, 7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4원으로 전월(3.7원)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큰 폭 상승했고, 원·위안 환율은 위안화보다 원화의 약세폭이 더 큼에 따라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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