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9일 국가보훈처에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15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상 신청을 한 독립유공자는 수원박물관·수원시정연구원·수원학연구센터가 함께 진행한 ‘경기도 독립운동 인물 발굴사업’으로 공적을 밝혀낸 ‘우선 대상자’다. 이들은 명확한 독립운동 행적이 있지만 그동안 포상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있어, 시가 후손을 대신해 포상 신청을 한 것이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개인적으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업적을 조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바, 수원박물관은 수원학연구센터와 함께 2017~2018년 발굴사업을 전개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113명을 찾아냈다.
포상 신청을 한 독립운동가는 △안춘경(의병, 1878~?) △이희경(3.1운동, 1899~?) △이남규(3.1운동, 1897~?) △김영진(3.1운동, 1893~?) △유병기(국내활동, 1895~?) △구현서(국내활동, 1921~?) △이윤강(국내활동, 1889~?) △박기서(국내 항일, 1891~?) △홍종갑(국내 항일, 1901~?) △장주문(국내 항일, 1904~?) △정청산(국내활동, 1909~?) △차계영(학생 활동, 1913~1946) △이무소(국내 항일, 1902~?) △최경창(국내 항일, 미상) △홍종례(국내 항일, 1919~?) 등이다.
안춘경은 수원군 광덕면·청룡면 등지에서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3.1운동 당시 학생이었던 이희경·이남규·김영진 등 3명은 3·1운동이 시작되자 탑골공원과 남대문역 등 시내를 돌면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유병기는 ‘신천지 필화사건’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한 구현서·이윤강·박기서·홍종갑·장주문·정청산·차계영·이무소·최경창·홍종례 등은 군자금 모금, ‘격문 사건’, 적색노조·적색농민조합· 조선공산당 재건 사건 등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수원박물관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인물발굴 사업을 전개해 온 수원시는 수원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향화(2019년), 19살에 비밀결사 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수원의 유관순’ 이선경(2010년), 이선경과 함께 구국민단에서 비밀결사 운동을 벌인 최문순(2018년) 등 수원지역 독립운동가의 유공자 표창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염태영 시장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 덕분에 광복 이후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국가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적극적으로 발굴, 그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수원시는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지속해 발굴하고,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을 해 그분들을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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