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위비 분담금 48억弗 제시설에 靑 "전혀 근거 없다"

靑 핵심 관계자 "방위비 분담금 협상 시작 시점"

청와대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방한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48억 달러(5조8000억 원)'의 방위비 명세를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9일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은 협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앞서 동아일보는 이날 단독기사를 통해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방한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주한미군 운용을 위해 미 정부가 1년 동안 쓴 돈이 48억 달러라면서 관련 명세서까지 제시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미가 합의한 올해 방위비 분담금(1조389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미국에 현저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 매우 적은 돈을 받았다"고 밝히며 방위비 분담금을 고리로 한 압박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